[재라재컴] PC 싣고 쌩쌩 달리는 사이버 열차 > 재라재컴

'재라재컴'은 "재미있는 라이브스 재미있는 컴퓨터"의 약자를 따서 만든 정보지입니다.
'재라재컴'은 라이브스의 고객에게 우편 발송됩니다.
'재라재컴'에는 컴퓨터와 관련된 재미있고 쉬운 알찬 정보가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18대의 멀티미디어 PC를 싣고 경부선과 호남선을 번갈아 달리는 '사이버 열차'가 생겨 화제를 모은다. PC는 셀러론 400MHz에 64MB의 기본 메모리를 갖춰 3D게임을 즐기거나 워드프로세서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이용료는 1시간에 2천500원이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PC로 게임을 즐기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버 열차'가 등장했다. 지난 10월 5일, 운행을 시작한 사이버 열차는 18대의 멀티미디어 PC를 싣고 경부선과 호남선을 누빈다. 승객들은 무료한 시간을 즐겁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며 크게 반긴다.

18대의 멀티미디어 PC 싣고 출발!

사이버 열차는 오전 10시 15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까지 달린다. 홀수 달에는 호남선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과 목포를 오간다. 이 열차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출입구에 적힌 Cyber Train 이라는 글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객차와 쉽게 구별된다. 안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가지런히 늘어선 PC들이 반갑게 맞는다. 일반 객차에서 좌석을 떼어내고 벽과 천장을 새로 치장한 솜씨가 여간 꼼꼼하지 않다. 마치 시설 좋은 게임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이 열차는 18대의 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PU는 셀러론 400MHz이고 기본 메모리는 64MB, 모니터는 17인치다. 운영체제는 윈도우즈 98이고 한글 97과 오피스를 깔았다.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 식스, 피파 99 등 내노라하는 네트워크 게임도 빠지지 않았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DDR(Dance Dance Revolution)을 깔았다.

PC 이용료는 1시간에 2천500원이다. 게임방에 대면 조금 비싸지만 불평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PC를 쓴다는 즐거움에 취해 모두들 마음이 넉넉해진 모양이다.

학생들과 회사원에게 인기 좋아

사이버 열차의 최대 고객은 역시 학생들이다. 천안에 있는 한 대학교를 다니는 김영욱(20세)씨는 "예전에는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지만 지금은 사이버 열차를 이용한다"며 "친구와 게임을 즐기거나 숙제를 하다보면 1시간이 넘는 등교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고 말한다.

직장인의 이용률도 높다. 회사 일로 부산 출장이 잦은 유창수(49세)씨는 사이버 열차의 열렬한 팬이다. "목적지까지 가면서 필요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어 즐겨 탄다"는 유씨는 "문서를 인쇄하도록 레이저 프린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는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휴대폰을 써야 한다며 못내 아쉬워한다.

철도청은 '사이버 열차'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이 열차를 탄다"고 즐거워한다. 실제로 사이버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평일에는 40명 이상이, 주말에는 70∼80명이 찾는다. 철도청 측은 "승객들의 반응을 좀더 살펴본 뒤 '사이버 열차'를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며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좀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이버 열차'의 모든 것

■운행 코스
서울에서 부산까지(짝수 달)
서울에서 목포까지(홀수 달)

■요 금
1시간에 2천500원

■출발 시간
오전 10시 15분(경부선)
오전 10시 05분(호남선)

문의: 서울철도청 (02)3149-7788

<월간 PC사랑 2000년 1월호 "사이버 뉴스" 에서 발췌>